영화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이며, 국내 영화제인 대종상, 청룡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여러 수상을 하였고, 해외의 칸영화제에서도 감독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만큼 영화는 관객들에게나 전문가들에게 호평을 받은 영화입니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제한된 정보를 주며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합니다.
1. 관심과 의심
주인공 서래(탕웨이)는 말합니다. '걱정했어요. 남편이 마침내 죽을까 봐' . 서래의 남편이 변사 사건으로 발견됩니다. 유능하고 능력 있는 형사 해준은 이 사건을 맡게 됩니다. 시체검안소에서 서래를 보았습니다. 그는 본인도 모르게 서래에게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동료 수완은 서래가 남편을 죽인 것 같다며 의심하지만 해준은 그녀를 믿습니다. 조사를 핑계 삼아 그녀를 관찰합니다. 그녀에 대한 관심과 믿음으로 죽은 남편 기도수가 죽을 만한 사람이었겠구나 판단하고 그녀가 안쓰러워 보기까지 합니다. 조사 중 서래의 알리바이가 입증이 되었고, 기도수의 자살 유서가 발견되면서 해준은 사건을 자살로 종결짓습니다. 추후 서래의 내막을 알아낸 후 다시 2막인 의심으로 해수의 시점이 반전이 됩니다. 그녀는 해준을 보고 싶었기에 다시 해준의 곁을 찾아왔고 이때부터 해수는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의심을 합니다. 이때 해수의 곁에는 서래를 믿는 동료 연수가 있습니다. 연수의 믿음에도 1막과 다르게 해수는 무조건 적으로 의심만 합니다. 의심을 가지고 사건을 보며 나중엔 의심을 넘어 불신을 합니다.
2. 매개체 스마트폰
이 영화에서는 스마트폰 혹은 스마트워치를 다방면으로 사용합니다. 기도수가 사망했을 때 경찰은 기도수의 핸드폰을 확인하여 증거를 수집합니다. 추후 취조실에서 해준은 서래의 사진을 찍고, 해준은 사건을 위해 늘 음성기록을 남깁니다. 해준은 서래의 말을 핸드폰 번역기로 번역하고, 중국어 사전을 찾아보고, 서래와 문자를 주고받습니다. 서래도 해준을 따라 음성기록을 남깁니다. 기도수의 유튜브 영상을 보며 기도수가 말러 5번 5악장을 들으며 봉을 오르는 시간을 서래가 재는 장면이나, 서래가 할아버지의 훈장을 받은 사진을 보여 주는 장면도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증거 수집을 위해 핸드폰은 참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 증거로써 그녀는 범인일 수도, 범인이 아닐 수도 있기에 해준과 관객들은 사건 단서가 있는 핸드폰에 집중합니다.
3. 중국인 '서래'
여자 주인공 서래는 중국인입니다. 중국인이지만 한국어로 소통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한국어 발음은 매우 어눌하기만 합니다. 중국인 특유의 얼화가 들어가 있어 자막이 없으면 못 알아들을 정도로 어눌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그녀의 한국어 자막은 따로 달려있지 않습니다. 감독은 그녀의 말이 명확하게 전달되길 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탕웨이는 인터뷰에서 한국어를 배우지 않았고, 한국어 대사 녹음본 그대로 외웠다고 합니다. 그러니 원어민이 이해할 수 없는 발음이 나왔을 수 있습니다. 이런 스타일 또한 감독의 요청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서래는 미스터리한 사람입니다. 만약 외국인이지만 또렷한 발음으로 연기했다면 관객들이 그녀의 속마음을 파악하기 더 쉽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영화에서 추후에 알게 되지만 그녀는 한국어 문자도 완벽하면서 빠르게 쓸 수 있을 정도로 한국어가 유창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녀의 어눌한 발음은 그녀만의 연기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4. 남녀의 사랑 혹은 불륜
영화는 해준과 서래의 사랑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각각 부부로서 살며, 서로를 애틋하고 그리워하고, 정신적으로 교감을 합니다. 하지만 둘은 스킨십이라든지 어떠한 직접적인 관계는 없습니다. 하지만, 감독은 그 둘의 교감을 야릇하게 표현합니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둘은 육체적인 관계는 없지만 명백히 불륜 관계입니다. 2막에서 해준의 딴마음을 눈치챈 해준의 부인 정안은 직장 동료 이주임과 불륜 관계임을 암시합니다. 관객들은 1막에서 정안과 수다스럽게 시시콜콜 얘기하는 이주임이 여자라고 생각하지만, 2막에서 정안을 데리러 온 이주임이 남자인 것이 밝혀지며, 정안은 석류와 자라를 갖고 나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전부터 정안의 대화에 자주 등장한 이주임은 둘의 관계가 진하고 오래된 사이임이 보입니다. 과연 해준과 정안의 각자는 사랑인지 바람인지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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