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에는 동화 속 나라 월트 디즈니 월드가 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디즈니 월드 근처 빈민촌 모텔인 '매직 캐슬'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장난기 많고 순수한 어린아이들과 다르게 저소득층의 적나라한 현실을 영화는 보여줍니다. 어린아이의 순수함처럼 동화를 꿈꾸는 현실을 보여주는 아름답지만 슬픈 영화입니다.
1. <플로리다 프로젝트> 줄거리
여섯 살 소녀 무니가 주인공인 영화로 무니는 스물두 살 엄마랑 디즈니 월드 근처 모텔 '매직 캐슬'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 모텔에는 일주일마다 세를 내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빈민촌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무니는 같은 모텔에 살고 있는 또래 스쿠티와 놀던 중 건너편 모텔 '퓨처 랜드'에 이사 온 젠시와 만나게됩니다. 뜨거운 여름, 무니와 아이들이 천방지축 나날을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빈민촌 모텔에 사는 아이들의 환경은 좋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부모는 저소득층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정기적으로 유치원을 보내거나 보육을 맡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셋은 매일매일을 행복하고도 신나게 놉니다. 아이들끼리 모텔 주위를 돌아다니며 놀이를 창조합니다. 거짓말을 하며 돈을 얻어내 아이스크림을 사 먹기도 하고, 침을 뱉으며 놀고, 빈집에 들어가 위험하게 놀기도 합니다. 아이들을 친할아버지 같은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어른이 있습니다. 바로 모텔 매니저 '바비'입니다. 바비는 아이들의 환경이 그나마 나을 수 있도록 보호하며 지켜봅니다. 무니의 젊은 엄마 핼리는 딱히 일자리가 없습니다. 일을 할 의지도 없습니다. 낮에 무니랑 돌아다니며 싸구려 향수를 관광객들에게 팔거나 구걸을 하기도 합니다. 그마저 돈벌이가 없다면 몸을 팔며 돈을 법니다. 이런 좋지 못한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기에 결국 누군가에게 핼리는 신고를 당합니다. 경찰이 와서 모녀를 떼어 놓습니다. 무니는 엄마와 떨어질 수 없다며 자리를 뛰쳐나가 퓨처 랜드에 살고 있는 젠시한테로 달려갑니다. 영화는 젠시와 무니가 디즈니랜드로 뛰어가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2. 아이들의 순수한 연기
주인공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웃고 장난치며 너무나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칩니다. 카메라 없이 실제로 노는 걸 찍은 것처럼 영화를 위한 연기로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욕도 하고 거짓말도 하고 위험하게 장난도 치지만, 관객들은 어린아이들이 마냥 밉지만은 않습니다. 뭐가 옳은 건지 모른 채 그냥 친구들과 있는 것이 재미있을 뿐인 것입니다. 관객들도 아이들을 보며 잊혔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도 생각나기도 합니다. 친구들끼리 낄낄대며 마냥 순수하게 놀았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기도 할 겁니다. 이렇게 행복하기 만한 아이들에 반해 같은 공간의 모텔 어른들의 삶은 팍팍하기만 합니다. 같은 환경이지만 어린아이와 어른들의 행복 지수가 차이 나는 것을 보면 어른들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더 힘겹게만 바라보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만 더 어린아이처럼 단순하게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슬프지만 아름다운 영상미
영화는 동화같이 이쁩니다. 보라색 분홍색 색감이 많이 쓰여 몽환적이고 아름답습니다. 포스터로 영화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은 아마 아름다운 이야기의 영화라고 생각이 들 겁니다. 아름다운 영상미에 반해 실질적인 내용은 어둡기만 한데 말입니다. 비록 현실은 어둡고 힘들지만 아름답게 풀고 싶은 감독의 마음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슬픔이 담담하게 묘사되었습니다. 동화를 꿈꾸는 암울한 현실이 느껴집니다. 참 아름답고도 슬픈 영화입니다.
4. 무니와 엄마
무니와 엄마는 누군가의 신고로 인해 헤어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방임학대로 철없고 부모 자격이 없는 엄마에게 떨어뜨려 놓아야 되는 게 맞는 것 인지, 아니면 이런 엄마라도 아이에게 엄마의 존재는 너무 크기 때문에 아이 옆에 있는 게 맞는 것인지 관객들은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세상의 어떤 사람도 엄마 핼리만큼 무니에게 사랑을 줄 수 없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아이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엄마입니다. 그러나 아이의 환경은 너무나도 좋지 않았고, 엄마의 사랑이 클지라도 방임이라는 부분이 사랑으로만 보기엔 어렵기에 경찰이 두 모녀를 떼어 놓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영화는 퓨처 랜드의 젠시와 디즈니 월드를 힘차게 뛰어가는 것으로 끝나는데, 아무래도 무니가 미래에 디즈니월드처럼 꿈과 희망이 있는 곳으로 나아간다는 긍정적인 의미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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