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골든글로브상 애니메이션상 등 다수의 상을 받은 장편 애니메이션 픽사의 <코코(2018)>입니다. 리 언크리치 감독의 작품으로 토이스토리 1편에서 4편까지 모두 감독하였으며, 벅스 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를 만든 감독님으로 80~90년 대생의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작품들입니다. 이번 영화 <코코>는 멕시코의 명절인 '죽은 자들의 날'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사후 세계를 아름답게 표현해 영화 속 화려한 영상미가 무척이나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1. <코코>의 줄거리
멕시코에 사는 소년 미구엘이 주인공인 영화입니다. 미구엘의 고조할아버지가 음악 때문에 가족을 떠나면서부터 집안 내에서 음악은 금기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구엘은 전설의 가수 델라 크루즈를 보며 음악의 열정을 키워 나갑니다.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망자의 날 음악회에 참가하려 합니다. 그러나 할머니 엘레나가 기타를 부수면서 미구엘은 급하게 기타를 구해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집안 제단의 기타 사진을 보고 본인이 델라 크루즈의 손자라 추측하며 기념관에 있던 기타를 훔쳐 기타 줄을 튕기는 순간 저주에 걸려 망자의 세계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고조할머니와 가족들을 만나게 되고 여전히 음악을 하고 싶은 미구엘을 반대합니다. 고조할머니는 음악을 하지 말라는 조건으로 다시 이승으로 보내지만, 미구엘은 고조할아버지라 생각하는 델라 크루즈를 만나 축복을 받으러 다시 저승으로 와 조상들을 피해 도망칩니다. 그렇게 저승에서 미구엘은 델라 크루즈를 찾아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이런저런 일들이 생깁니다. 결국 델라 크루즈를 만나 가족의 진실을 알게 되며 위험에 처한 미구엘을 살리려는 가족들의 고군분투와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잘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2. 멕시코의 명절 '죽은 자들의 날'
영화의 배경이 되는 멕시코에는 죽은 이들을 기리는 '죽은 자들의 날(day of the dead)'이라는 명절이 있습니다. 매해 10/31~11/2일입니다. 죽음의 가치를 인정하는 멕시칸들은 세상을 떠난 이들이 이때에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러 이승에 내려온다고 믿습니다. 10월 말일에 제단을 마련한 후 기도를 올립니다. 죽은 자들의 날은 스페인 정복 전 멕시코 원주민들이 죽음의 여신에게 제를 올리던 오랜 전통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후 가톨릭의 성인의 날 축일과 합쳐져 오늘날 '죽은 자들의 날'로 기리게 되었습니다. 영화 코코에서처럼 죽은 자들의 날이 되면 해골 뼈 등을 만들어 꾸미며, 죽은 사람의 이름과 사진을 제단에 올립니다. 멕시코 국화 마리골드와 촛불로 무덤을 장식하고 밤을 보냅니다. 죽은 이들을 기리며 음식과 즐겨 듣던 음악을 틀기도 합니다. 이날은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멕시코의 풍습이 우리나라에서 상차림을 하고 조상을 기리는 제사와 비슷해 영화를 보며 더욱더 공감이 되고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관객들은 죽음 그 이후 세계에 더 이입이 되어 큰 감동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3. 사후세계를 아름답게 표현한 영화
영화는 영상미가 너무나도 이뻤습니다. 코코 배경에선 조상을 기리기 위해 제단을 열심히 이쁘게 꾸밉니다. 멕시코 국화인 마리골드로 꾸며 주황빛으로 정성을 다해 꾸민 제단은 잔잔하니 예쁩니다. 반면에, 그날 밤저녁이 되어 미구엘이 가게 된 사후세계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화려합니다. 관객들의 눈을 황홀하게 만듭니다. 잔잔한 마리골드는 반짝반짝 너무나도 화려하게 꽃길을 만들어 줍니다. 사후세계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아름다운 색감으로 화려하게 표현해서 사후세계란 곳은 참 아름다운 곳이구나라고 생각이 들 만큼 멋있고 독창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화려한 영상미와 미구엘의 천진난만한 목소리의 흥이 나는 노래로 더욱더 밝은 모습의 사후세계를 나타내줍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결국 오는 죽음과 그 이후는 결코 무겁고 슬프지 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온 가족이 볼만한 영화로 추천할만할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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