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이>는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입니다.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영화감독입니다.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대한민국 최초로 좀비 영화인 <부산행>을 실사영화로 연출하여 천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이전 넷플릭스 영화인 <지옥(2021)>도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 <정이>는 오픈 전부터 관객들의 기대가 컸습니다. <정이>는 SF 영화로 미래의 지구가 배경이며, 인간 '윤정이'의 뇌 복제 프로젝트를 연구하며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1. 영화 <정이> 줄거리
영화 제목인 <정이>는 전쟁 영웅 '윤정이' 군인의 뇌 복제 프로젝트명 'Jung-E'에서 따왔습니다. 영화의 배경인 미래의 지구는 종말이 닥칩니다. 기후 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여 지구에 사는 인간들은 지구를 떠나야 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우주에 거주가 가능한 80개의 쉘터를 만들어 시민들을 이주시켰습니다. 그러나 그중 몇 쉘터에서 반란을 일으켜 전쟁이 시작되었고, 전쟁은 40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A.I. 기술을 개발하는 군수회사 크로 노이드 연구소에서는 과거 한국인 전투 용병 윤정이의 뇌를 복제하여 전투 로봇을 제작하려 합니다. 전쟁기인 지금 완벽한 전투로봇을 제작해서 수입을 얻으려 합니다. '정이 프로젝트'의 연구팀장은 '윤서현'으로 윤정이의 딸입니다. 그녀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꼭 프로젝트를 성공 시키려 합니다. 그러나 연구가 더뎌 성과가 나질 않고, 회사는 전쟁이 종식이 되어가니 연구를 끝내라고 합니다. 회사는 윤서현 연구팀장 몰래 다른 방면으로 뇌 복제한 윤정이 로봇을 이용하려 합니다. 윤서현 팀장은 비이성적으로 쓰이는 윤정이 로봇을 차마 볼 수가 없습니다. 윤서현 팀장은 본인을 희생해 이번 연구의 마지막 테스터인 정이 전투 로봇의 탈출을 돕습니다.
2. 세 가지의 뇌 복제 타입
윤정이 군인은 여러 전투에서 승리한 전쟁 영웅이었지만 결국 전투에 패배하여 뇌사상태가 됩니다. 회사는 윤정이 가족에게 지원금을 줄 테니 뇌 복제 연구를 허락할 것을 요구합니다. 가장이 죽어 생계가 마땅치 않았기에 윤정이 엄마는 손녀의 교육비와 지원금을 받고 뇌 복제를 허락합니다. 영화에서 뇌 복제는 3단계가 있습니다. 비용에 따라 고급 A 타입에서 저가형 C 타입까지 총 3단계로 나눠져있습니다. 인간의 대우를 받는 A 타입, 인간의 대우를 받으나 정부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는 B 타입, 구매 기업에 뇌 복제 데이터를 넘기고 클론들을 무수히 만들어 낼 수 있어 인격체로 인정이 안되는 C 타입이 있습니다. 영화에서 윤정이는 기업에게 팔려 뇌 복제 데이터로 무수한 클론들이 생성되기 때문에 C 타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서현 연구팀장이 엄마의 인격은 존중하지 못한 채 실험되는 정이 프로젝트에도 불만을 표현하지 못한 이유가 C 타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윤서현은 물리적 고통받는 엄마를 보며 혼자 울분을 삼킵니다. 정이 프로젝트에서 연구가 더뎌진 부분이 있었는데, 그건 윤정이의 모성애였습니다. 윤정이는 엄마였기 때문에 모성애가 뇌에 아주 큰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다만 정이 프로젝트의 연구원들은 윤정이의 뇌를 복제했음에도 인간의 감정을 무시한 채 단순 전투 로봇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감정적인 부분을 간과하게 되어 연구가 더뎌졌던 것입니다. 영화에서 나온 다른 뇌 복제 로봇들을 보면, 윤서현의 진료를 봐주며 뇌 복제 권유를 하는 의사는 C 타입 클론이며, 크로 노이드의 연구소장 김상훈은 크로 노이드의 회장의 뇌 복제 로봇인 A 타입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급여가 높은 의사도 C 타입에 속하는 것을 보면, 윤정이처럼 평범한 일반 시민들은 C 타입에 팔려 인격 없는 복제품으로 살아갈 확률이 높습니다. 반면, 부자들은 A.I. 후손들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윤정이는 결국 회사의 쓰임을 위해 전쟁 로봇에서 가정부 로봇으로 개발될 예정입니다. 뇌 복제 단계도 비용이 다른 것을 보니 미래는 지금보다 더 큰 빈부격차의 모습이겠구나 생각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