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유명한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어바웃 타임>입니다. 이 <어바웃 타임> 역시 큰 인기를 끌었고, 2013년 개봉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는 로맨틱한 영화입니다. 도널 글리슨, 레이첼 맥아담스가 주연이며 집안 내력으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여행자의 얘기를 다룹니다. 인간에겐 주어진 시간이 있고, 우리의 일생엔 주어진 시간과 함께 흘러갑니다. 영화는 한 사람의 인생을 보여줍니다. 과연 시간여행자인 주인공 '팀'이 깨달은 건 무엇이었을까요? 영화를 살펴보며 <어바웃 타임>이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영화 한 편이 보여준 인생
이 영화는 120분 동안 팀을 따라가며 그의 시간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 영화 한 편이 한 인간의 일생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인생에 주어진 시간이 있듯이 영화에도 120분의 주어진 시간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시나리오로 나눠보면 영화의 중간인 60분쯤엔 캐릭터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이야기의 전환점이 존재합니다. 영화 <어바웃 타임>도 정확히 60분에 팀은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그리고 이 갈등을 배우의 시선 연기로 보여줍니다. 밖으로 나가 메리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이곳에 남아 첫사랑을 선택할 것인가? 메리를 선택한 팀은 그 길로 바로 메리에게 프러포즈를 합니다. 이 장면은 하나의 시퀀스로 봤을 때, 결혼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이 영화는 영화의 전환점에 결혼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넣어 마치 영화가 한 인생을 표현하는 것처럼 설정해 놨습니다. 영화 제목이 '말하는 시간'이란 건 결국 '한 인간의 시간, 인생'을 말합니다.
2. <어바웃 타임>이 말 하는 것 : 현재를 대하는 태도
팀은 영화의 전환점에서 두 여성을 두고 갈등합니다. 과거의 첫사랑인 샬럿과 현재의 애인인 메리. 이 갈등은 사랑에 대한 갈등이기도 하지만 좀 더 생각해 보면 과거와 현재 중 어떤 걸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기도 합니다. 그는 메리(현재)를 선택합니다. 이 장면부터 팀은 과거보다 현재에 충실하기 시작합니다. 틈만 나면 과거를 계속 바꾸던 팀이 시간 여행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것도, 과거보다 현재를 선택한 이 행동에서 시작됩니다. 현재를 선택한 팀은 이제 결혼을 하게 됩니다. 야외에서 결혼식을 하는데 비바람이 불고 물벼락을 맞는다면 어떨까요? 행복함보다 불행함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주인공들은 이런 상황을 행복하게 만끽합니다. 우울한 상황을 행복하게 만드는 건 그걸 대하는 그들의 태도에서 나옵니다. 결국 행복을 만드는 건 과거가 아닌 현재이고 현재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달려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여동생이 사고를 당했을 때도 과거를 바꿔 해결하려 하지만, 결국 과거가 아닌 현재에서 문제를 바로잡기 시작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영화는 과거가 아닌 현재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걸 계속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현재를 대하는 태도'라는 건 어떤 걸까요? 팀은 과거를 계속 오고 갑니다. 그러던 그가 아버지의 죽음 전후로 많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아버지의 죽음 전, 메리 옷을 골라주는 팀의 태도는 인생(시간)을 대하는 팀의 자세를 보여줍니다. 다양한 옷을 좋다고만 말하고 옷의 디테일한 차이를 자세히 보지 못하는 인생을 디테일하게 바라보지 못하던 팀이 하루를 두 번 살아보고 알게 되는 건 인생을 디테일하게 바라보면 즐거움을 알게 되고 그게 현재의 행복을 가지고 온다는 것입니다. 한 장면을 예로 들면, 처음에 카메라가 종업원을 비출 때는 얼굴이 아닌 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다시 살아보는 둘째 날은 종업원의 얼굴을 보여줍니다. 현재를 살펴보는 사소함이 이 영화가 말하는 행복을 만드는 공식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말처럼 오늘의 하루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엄청난 시간들을 지나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시계부터 찾아 차는 팀의 모습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지내는 마지막 하루처럼, 현재라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작은 것들을 소중하게 보는 태도만으로도 우리 인생은 꽤 행복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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