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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마코토의 성장과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의미

by 향기가 짙은 202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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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2007년 개봉 후 벌써 1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입니다.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타임리프를 겪어본 등장인물은 세명입니다. 그 세명은 바로 마코토, 치아키 그리고 마코토의 이모입니다. 이 세 명의 주인공들을 살펴보고, 타임리프를 통한 마코토의 성장과 영화 제목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마코토의 이모

마코토가 이모에게 자신의 타임리프 이야기를 해줍니다. 이모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마코토 즈음 여자애들은 한 번씩 겪어보는 거라는 이상한 말을 하거나 타임 리프를 재미 삼아 쓰는 마코토에게 일침을 날리기도 하는 마코토의 이모. 주인공인 마코토가 하는 일들을 훤히 꿰뚫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의 주인공은 애니메이션의 소녀 마코토가 아니라 요시아마 가즈코라는 마코토 또래의 또 다른 여학생입니다. 소설은 이 가즈코가 미래에서 온 소년 가즈오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부분은 이 요시아마 가즈코라는 소녀가 애니메이션에서는 마코토의 이모로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소설로부터 약 20년 후쯤 벌어지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그럼 가즈코의 책장 속 사진의 이 소년이 바로 가즈코가 옛날에 만난 미래 소년 가즈오가 됩니다. 가즈코가 결혼을 하지 않는 것도 아마 이 소년을 미래에서 다시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모인 가즈코도 이미 타임리프를 경험해 봤으니 타임리프를 재미로만 쓰는 마코토가 걱정이 되었겠습니다.

 

2. 치아키

마코토의 친구 치아키를 알아보겠습니다. 알고 보니 치아키는 미래에서 온 소년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즈코가 옛날에 만났다는 미래의 소년이 치아키와 어딘가 좀 닮아 보입니다. 또한, 현재로 온 치아키가 보려고 하는 이 그림은 바로 가즈코가 복원하는 중이었고 마코토도 치아키가 미래에서 이 그림을 볼 수 있도록 가즈코처럼 그림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타임 리프를 겪은 네 사람의 인생이 묘하게 연결되어 있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설정이 타임리프로 인해 네 사람 사이에 평행 이론이 전개되고 있다는 암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3. 마코토,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제 주인공 시간을 달리는 소녀 마코토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이 애니메이션의 제목은 왜 시간을 달리는 소녀일까요? 그 의미는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타임리프를 위해 마코토가 실제로 빠른 속도로 달리는 모습들 뜻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미래로 가버린 치아키를 다시 만나기 위해 뛰어간다는 대사처럼, 마코토의 미래에 대한 암시를 뜻하기도 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성장 드라마입니다. 물론 마코토의 타임리프 에피소드가 주요 줄거리이긴 하지만 그것은 모두 '소녀의 성장'에 대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주는 장치로서만 작동하는 정도입니다. 마코토가 가장 처음 타임리프를 접하게 된 순간 칠판에 누군가가 적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Time waits for no one"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타임리프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시대의 치아키에게도 가질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아무리 타임리프를 써서 시간을 되돌린다 한들 어떤 순간도 완벽한 순간은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이 "Time waits for no one"의 의미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상적이지만 다시 오지 않을 순간들을 연출하는데 유독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도 아마 그런 이유에서 일 것입니다. 타임리프를 통해서 되돌린 시간들보다는 현재의 시간,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바로 이 순간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은 마코토입니다. 그래서 마코토는 더 이상 치아키의 고백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그런 치아키에게 먼저 다가갑니다. 그렇게 한층 성장한 마코토는 '이제는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공을 못 잡던 마코토가 여러 사건들을 겪고 성장한 후에 안정적으로 공을 잡게 되는 장면도 보여줍니다. 미래는 잡을 수 없는 불확실함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마코토의 무대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타임리프를 쓸 수 없게 되었지만 또 다른 의미로 미래를 향해 달릴 수 있는 소녀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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