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술상, 시각 효과상, 분장상 수상작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입니다.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의 주연으로 벤자민 버튼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노인에서 아이로 젊어집니다. 이렇게 흘러가는 삶을 벤자민 버튼은 어떤 태도로 받아들일지 알아봅시다.
1. <벤자민 버튼의 시간을 거꾸로 간다> 줄거리
미국의 한 병원에서 죽음을 앞둔 할머니와 그녀를 간병하는 딸이 나옵니다. 어머니는 딸에게 벤자민 버튼의 일기장을 주며 읽어 달라고 합니다. 영화는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18년으로 거슬러 갑니다. 어느 부유한 가정집에서 한 아기가 태어납니다. 그가 바로 벤자민 버튼입니다. 80세의 얼굴로 태어난 벤자민은 아버지에 의해 근처 노인 요양 시설에 버려집니다. 요양원 관리자 퀴니는 벤자민을 발견하고 양아들로 삼아 그곳에서 키우게 됩니다. 아이지만 노인의 모습을 한 벤자민은 아이들보단 요양원 노인들과 잘 지내게 됩니다. 벤자민은 커 가면서 점점 이전보다 젊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12살이 되었을 때 요양원 할머니를 만나러 온 6살 데이지를 만나게 됩니다. 데이지는 벤자민 역시 어릴 줄 알았다며 친구가 되어 줍니다. 그 후 성인이 된 벤자민은 데이지에게 틈틈히 편지를 써 자신의 안부를 전합니다. 그동안 벤자민은 배를 타 선원 생활을 했으며 데이지는 발레리나가 되어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 후 데이지는 갑작스런 사고를 당해 발레의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벤자민은 데이지를 찾아가지만 데이지는 문전 박대를 합니다. 시간이 흐른 뒤 고향으로 돌아온 데이지와 벤자민은 만나게 됩니다. 이제 그 둘의 외양은 점점 차이가 덜 해지고 있었습니다.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고, 40대가 되어 같이 살게 됩니다. 벤자민은 자신과 같은 아이가 나올까 봐 두려웠지만, 둘은 아이를 가졌고 우려와는 다르게 정상적인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이제 젊음에서 아이로 향하는 시점의 벤자민은 좋은 아버지가 되기 힘들다고 판단해 자신의 돈을 모두 데이지에게 주고 본인은 떠납니다. 그치만 틈틈히 아이 캐롤라인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적어 엽서를 보냈습니다. 한참이 지난 후 경찰에서 데이지에게 연락이옵니다. 기억을 잃은 소년을 데리고 있다고 말입니다. 어려진 벤자민이 치매에 걸려 요양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데이지는 어린 벤자민을 틈틈히 챙깁니다. 그러다 벤자민이 점점 더 어려지고 나선 데이지도 요양원으로 들어가 함께 지내게 됩니다. 벤자민은 아기가 되었고 그녀의 품속에서 눈을 감습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캐롤라인은 자신이 아빠의 일기를 읽고 있는 것을 알아챕니다. 데이지가 죽기 전에 벤자민의 존재를 밝히고, 그는 늘 캐롤라인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진심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벤자민의 일기를 다 읽은 후 데이지도 세상과 이별을 합니다.
2. 벤자민이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
벤자민은 태어나자마자 버림을 받습니다. 갓난 아기가 80세의 외모로 태어났기에 부모조차 아이를 외면합니다. 벤자민은 자신의 늙은 외모로 인해 외롭게 자랍니다. 보통 나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거나 증오하며 신세 한탄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벤자민을 달랐습니다. 남들과는 다르게 태어났지만, 그저 자기 운명에 체념하지 않고 늘 호기심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대하며, 도전정신을 갖고 성실하게 임했습니다. 점점 젊어지는 모습이 주도적이고 역동적으로 사는 벤자민과 잘 어울렸습니다. 요양원에서 자란 그는, 요양원에 들어온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많은 만남과 이별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죽음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며, 삶은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벤자민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매 순간 열심히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외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흘러가는 우리의 삶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3.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삶
영화를 보면 아기가 노인이 되어가는 과정, 노인이 아기가 되는 과정은 너무 비슷합니다. 우리의 삶과 벤자민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양 엄마 퀴니로부터 따스한 사랑을 받고 자랐으며, 곁에 있어준 친구 피그미 오티로부터 외로움이란 필연적인 것이라고 배웠으며, 요양원 할머니로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인생과 죽음을 배웠으며, 엘리자베스에겐 도전의 가치를 배웠고, 마이크 선장에게 자유와 꿈을 꾸게 해주었으며, 번개를 일곱 번이나 맞은 노인에겐 살아있다는 것의 소중함을 그리고 데이지에게선 사랑을 배우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벤자민은 남들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삶을 살았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