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foreign-language film) 수상 및 다수의 시상식에서 수상을 한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입니다. 한국인 가족의 미국의 이민 이야기를 다루며 가장인 아빠 '제이콥'은 아메리칸드림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문화와 인종은 다르지만 이민 초기의 고통은 비슷하므로 미국 이민자들의 공감을 얻어 극찬을 받은 영화입니다.
1. <미나리> 줄거리
영화는 미국으로 이민 온 한국 가족들을 보여줍니다. 아빠 '제이콥', 엄마 '모니카', 딸 '앤', 심장이 안 좋은 아들 '데이비드'가 살고 있습니다. 병아리 성별을 감별하는 한국인 부부는 10년 모은 재산을 투자해 아칸소의 농지를 구매하여 이사를 오게 됩니다. 제이콥은 농지에서 한국 농작물을 길러 판매할 목적입니다. 농사다 보니 당장 수입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서 엄마 모니카는 다시 병아리 감별사로 취업을 하게 됩니다. 부부가 일을 하는 동안 아직 어린아이들을 돌 봐줄 사람이 필요하므로 외할머니 '순자'를 부르기로 합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할머니는 가족들을 위해 한국 음식들을 바리바리 싸옵니다. 한국 문화 보다 미국 문화에 익숙한 아이들은 한국에서 온 할머니가 아직은 불편합니다. 특히 할머니와 같은 방을 쓰는 데이비드는 할머니를 이상하게 여기며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이콥은 농사를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며 노력합니다. 빠듯한 형편에 농사에 쓰일 물도 말라가는 이 상황이 모니카는 힘들기만 합니다. 부부는 매일 같이 싸우며 갈등이 점점 심해집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할머니와 지내게 되면서 점점 할머니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갑자기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게 되고, 모니카는 아픈 엄마를 위해서라도 캘리포니아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제이콥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농장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며칠 후 데이비드의 심장 정기검진과 아빠의 농작물 거래를 하러 가족들은 시내를 나갑니다. 다행히 데이비드의 심장병은 좋아졌고, 아빠의 농작물도 첫 거래를 하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복귀하는데, 그 시각 집에 혼자 있던 할머니는 마비가 된 몸으로 쓰레기를 태우다가 그만 농작물 창고를 태우고 맙니다. 죄책감에 떠나려는 할머니를 아이들은 붙잡습니다. 절망하는 제이콥을 모니카는 껴안아 줍니다. 결국 가족들은 서로 의지하며 더 강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나리를 수확하는 순자를 보여주는데, 미나리처럼 주변에 개의치 않고 뿌리를 내리며 단단해지는 가족들을 희망적이게 묘사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아메리칸드림의 상징 '제이콥'
한국계 미국인 영화감독 정이삭 감독은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한국에서 이민을 왔으며 애틀랜타에 살다가 아칸소 주 링컨의 시골 농장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영화 미나리는 정이삭 감독 본인과 아버지를 모티브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한국계 이민자의 삶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아메리칸드림을 가장 이상적으로 그려낸 미국 영화입니다. 그러나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미국 영화로 보지 않고, 외국인들이 만든 영화 부분에서 상을 줍니다. 외신 기자들은 의아해하며 이 부분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할리우드에서 이젠 아시아 미국인도 일반 미국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런 논란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인이 보기에 외국어가 맞는데 왜 논란이 되는 것인지 의아해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문화를 살펴보면 논란의 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아메리칸드림은 민족 풍습이 다른 여러 사람들이 새로운 땅에서 열심히 산다면 새 삶을 행복하게 잘 살수 있다는 희망을 얘기합니다. 아메리칸드림이 행동으로 보이는 게 미국으로의 이민입니다. 이민의 경험이라는 것은 아메리카로 모인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미국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 이민자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미국의 모습을 담은 영화들이 많습니다. 공용어가 없는 미국에서 이민자들의 모든 언어가 미국의 언어로 존중을 받아야 하지만, 영화 <미나리>의 한국어는 미국의 언어가 아닌 영화로 판단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계 미국 이민자들은 미국인으로 볼 수 없다고 보는 것이기에 논란이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 1800년대에는 미국 서부의 미개발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여 농지로 쓸 수 있게 했습니다. 그때 이민자들은 각자의 문화 방식으로 농사를 지으며 미국 정착을 도왔습니다. 그래서 농지를 찾아 떠나는 이민자들이 많았고, 이 행위가 영화 속 제이콥처럼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이것으로 봤을 때, 제이콥은 아메리칸드림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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