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감(2000)>이 리메이크가 되어 2022년 여진구, 조이현, 김혜윤, 나인우 주연의 <동감(2022)>으로 개봉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따듯한 감성의 한국 청춘 로맨스 영화가 개봉되어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1. 리메이크 영화
2000년 영화 김하늘, 유지태 주연의 동감은 큰 흥행을 이뤘습니다. 시간 여행이라는 낯선 판타지 장르를 도입하여 당시의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영화는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날 무전기를 통해 1979년에 사는 김하늘과, 2000년에 살고 있는 유지태가 교신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후 22년 만에 영화는 리메이크 되어 주인공의 남녀 성별이 바뀌었지만,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날 1999년에 사는 여진구와 2022년에 살고 있는 조이현이 무선을 통해 교신한다는 이야기는 똑같습니다. 실제로 영화가 나온 지 22년이 흘렀고, 영화 속 배경도 20년이 흘렀습니다. 그 당시의 신세대 청춘 2000년대 사람들은 동간(2022)에서 지난 과거가 되었다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2000년 동감하면 임재범의 '너를 위해'라는 O.S.T가 바로 떠오릅니다. 2022년 동감 영화 내에 O.S.T는 대부분 리메이크 곡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대표곡 '너늘 위해' 노래는 황치열이 리메이크하여 그 시절 추억의 향수를 자극합니다.
2. 영화 <동감> 줄거리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날 서로 다른 시대를 살고 있는 1999년의 '용'과 2022년의 '무늬'가 HAM 무전기를 통해 교신이 닿았습니다. 각 시대에서 대학생인 둘은 각자의 청춘 고민들을 얘기하며 소통합니다. 그러다 무늬의 인터뷰 과제를 도와주기 위해 학교에서 약속을 잡게 되고, 서로 다른 연도에서 서로를 한없이 기다립니다. 추후 무전에서 대화를 나누다 둘은 뭔가 다르다고 느낍니다. 그렇지만 청춘들의 고민들은 비슷하기에 꿈과 연애 등 서로 얘기를 들려주고 조언을 받으며 우정을 쌓습니다. '용'은 대학교 과후배 '한솔'을 좋아하고 무늬의 조언을 받아 고백에 성공합니다. 용과 한솔은 풋풋한 일상을 이어나가는 중에 무늬로부터 미래의 충격적 소식을 듣습니다. 무늬는 미래의 한솔이와 자신의 절친한 친구 사이의 딸인 것입니다. 용이는 한솔이와의 관계를 더 이상 이어나가지 못했고, 그대로 학교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갑자기 무전 연결이 안 되는 용이가 이상하여 같은 학교 출신인 엄마한테 물어보다가 과거 용이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무늬는 사라진 용이 자기 탓일까 혼란스러워합니다. 현시대에 작가가 된 용이를 발견하고, 찾아가 만나게 됩니다. 용이와의 만남에서 무늬는 오히려 위로를 받게 됩니다.
3. 영화를 보며 아쉬웠던 점
동감은 2000년대에 대학생이었다면, 더 공감이 가고 재밌게 보셨을 것 같습니다. 무늬의 '헐!' 이란 말도 못 알아듣는 용이는 어째서 인지 참 귀엽고 순수해 보입니다. 2000년을 살펴보면 인터넷 발달이 막 시작되던 참이었습니다. 유머 커뮤니티의 엽기 코드가 유행했고, 플래시 애니메이션 '졸라맨' 이 유행했으며, 버디버디, 네이트 등 메신저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핸드폰도 점점 사용되던 시기입니다. 동감 리메이크작을 보며 의아했던 것이 있는데, 무전기로 우연히 만났으나 후에 무늬의 인터뷰를 위해 학교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을 때 두 주인공 모두 핸드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화번호를 묻지 않습니다. 보통 현실이라면 약속을 위해 전화번호 나 메신저 아이디 정돈 주고받았을 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과학이 발달한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무늬가 용이 보다 시대가 다른 이 상황을 의문 없이 더 잘 이해합니다. 현대인 무늬가 이 상황을 이해하려면 감성적인 접근보다는 좀 더 과학적으로의 접근이 필요했다고 봅니다. 20년 전의 아날로그로 가능했던 감성이 20년 후가 되니 이전 영화의 아날로그 감성이 지금 현실과는 잘 타협이 안되어 보였습니다. 이 시대의 관객들에게 부연 설명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저 순수하고 이쁜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을 동화처럼 바라보아야 해서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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